AI, '세로 영상'을 연출하다: Gemini로 만드는 쇼츠/릴스 애니메이션
2025년,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바야흐로 ‘세로 영상’의 시대입니다.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가로(16:9)에서 세로(9:16)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우리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주어졌습니다. 바로 이 ‘세로 화면’에 최적화된, 시청자의 시선을 단 1초 만에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Gemini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도전한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서 좌절합니다. AI는 자꾸만 가로로 넓은 풍경을 그려내고, 내가 원하는 ‘세로 감성’은 온데간데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AI에게 이 ‘세로 영상’의 문법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오늘 이 글은 단순히 “프롬프트에 9:16 비율을 추가하세요”라는 1차원적인 팁을 넘어섭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하여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얻어낸 ‘시크릿 프롬프트’를 최초로 공개하고 그 안에 담긴 ‘AI 장면 연출’의 비밀, 즉 ‘세로 애니메이션 만들기’의 핵심인 ‘카메라 연출법’을 낱낱이 해부하는 마스터클래스입니다.
1. 연출의 핵심: ‘비율’이 아닌 ‘시점’을 설계하라
성공적인 쇼츠 애니메이션의 비밀은 단순히 프레임 비율을 바꾸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로’라는 프레임이 주는 ‘심리적 효과’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 가로 영상(16:9):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유사합니다. ‘풍경’과 ‘상황’을 설명하기에 유리하며 관객은 객관적인 관찰자가 됩니다.
- 세로 영상(9:16): 한 사람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것과 유사합니다. ‘인물’과 ‘감정’을 표현하기에 유리하며 관객은 캐릭터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듯한 ‘친밀감’과 ‘몰입감’을 느낍니다.
따라서 우리는 AI에게 ‘세로 비율’을 명령하는 것을 넘어, ‘세로 감성’에 어울리는 ‘카메라의 시선’(앵글, 샷 타입)을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합니다.
2. 프로의 ‘촬영 계획서’: 세로 감성 프롬프트 완전 해부
이제 ‘운명적인 무언가를 마주하고 벅찬 감정을 느끼는 소녀’의 모습을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을 세로로 들고 촬영한 듯한 ‘세로 애니메이션 만들기’ 씬으로 연출해 보겠습니다.
[실제 사용 프롬프트]
1. 캐릭터의 외모
헤어스타일: 흰색 머리를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올려 묶었으며, 앞머리와 잔머리가 흘러내려 있습니다.
얼굴 느낌: 하얀 피부에 크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정면(위쪽)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뺨이 붉게 상기되어 있으며, 무언가를 깨달았거나 아련하게 바라보는 듯한 표정입니다.
의상: 분홍색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2. 배경과 분위기
장소: 배경이 흐릿하여 명확하지 않으나, 창가나 해 질 녘의 야외로 보입니다.
색감 및 조명: 배경에서 따뜻한 주황색 계열의 빛이 비추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련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입니다.
애니메이션 스타일: 인물의 섬세한 눈동자 묘사와 감성적인 빛 처리가 돋보이는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일본 애니메이션풍)입니다.
3. 장면의 내용
캐릭터의 행동: 정면(위쪽)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카메라:
앵글: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 촬영하여 화면이 세로로 길게 느껴지는 효과를 주며, 캐릭터를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하이 앵글(High Angle)이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화면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더치 앵글(Dutch Angle)도 사용되었습니다.
샷 타입: 캐릭터의 얼굴 표정에 집중하는 클로즈업 샷(Close-up Shot)입니다.
특수 효과: 배경을 강하게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싱(Out-of-focus) 효과를 사용하여 인물에게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이 프롬프트는 단순한 묘사의 나열이 아닙니다. 이것은 장면의 모든 요소를 통해 ‘세로 화면’에 최적화된 ‘감정의 절정’을 완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연출의 언어’입니다.

3. [프롬프트 해부 #1] ‘세로 감성’을 극대화하는 앵글의 마법
이 프롬프트가 성공적으로 깊이 있는 감성을 담아내는 첫 번째 비밀은 ‘카메라 앵글’을 통해 ‘세로’의 느낌을 심리적으로 연출한 데 있습니다.
-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 촬영’이라는 직접적인 지시: AI에게 이 장면이 가로가 아닌 세로 프레임을 염두에 둔 연출임을 명확히 각인시킵니다.
- 하이 앵글(High Angle)의 효과: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하이 앵글은 캐릭터를 더 작고 연약하게 보이게 만들며 동시에 그녀가 올려다보는 대상(하늘, 혹은 운명적인 무언가)의 ‘높이’와 ‘웅장함’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세로 프레임의 ‘수직성’을 가장 잘 활용하는 앵글입니다.
- 더치 앵글(Dutch Angle)의 의도: ‘화면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더치 앵글은 이 장면의 ‘신의 한 수’입니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줍니다. 첫째, 안정적인 구도를 깨뜨려 캐릭터가 느끼는 ‘벅찬 감동’이나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둘째,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찍다가 살짝 기울어진 듯한 ‘현실감’을 부여하여 숏폼 콘텐츠 특유의 생생함을 더합니다.
4. [프롬프트 해부 #2] ‘시선’을 지배하는 클로즈업과 아웃포커싱
두 번째 비밀은 ‘샷 타입’과 ‘특수 효과’를 통해 시청자의 시선을 오직 ‘감정’에만 고정시키는 연출입니다.
- 클로즈업 샷(Close-up Shot)의 힘: 세로 화면의 주인공은 ‘인물’입니다. ‘클로즈업 샷’은 불필요한 배경 정보를 모두 제거하고 화면 가득 캐릭터의 ‘크고 초롱초롱한 눈’과 ‘붉게 상기된 뺨’만을 담아냅니다. 이는 AI 감성 표현을 가장 빠르고 강렬하게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의 핵심 문법입니다.
- 아웃포커싱(Out-of-focus)의 미학: 배경을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처리(아웃포커싱)함으로써 AI는 오직 얼굴 표현과 감정 묘사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모든 연산 자원을 집중할 수 있으며 동시에 시청자의 시선을 주인공에게 완벽하게 고정시킵니다.
AI 장면 연출의 깊이는 이처럼 앵글과 초점을 통해 감정을 설계하는 능력에서 결정됩니다.
5. 스틸 컷에 생명을: ‘순간’을 ‘움직임’으로 바꾸는 1줄의 비밀
이렇게 완벽하게 연출된 ‘감성의 스틸컷’을 만들었다면, 이제 이 장면에 미세한 움직임을 더해 살아 숨 쉬는 Gemini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할 차례입니다. 놀랍게도 이 과정은 새로운 프롬프트를 작성할 필요 없이 기존 프롬프트의 ‘캐릭터의 행동’ 부분만 수정하는 것만으로 가능합니다.
[이미지 프롬프트를 영상 프롬프트로 변환하기]
- 기존 (이미지): 캐릭터의 행동: 정면(위쪽)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 변경 (영상): 캐릭터의 행동: 정면(위쪽)을 올려다보며 벅찬 감정에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뺨의 홍조가 살짝 더 짙어지고 바람에 잔머리가 부드럽게 흩날린다.
이처럼, 이미 완벽하게 설계된 배경, 분위기, 카메라 워크 등 모든 ‘설정값’은 그대로 유지한 채, ‘행동’ 묘사에 ‘시간’ 개념과 ‘미세한 움직임/변화(눈 깜빡임, 흩날림)’를 추가하면 AI는 놀랍도록 일관성 있는 애니메이션 클립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더 긴 영상을 위해서는 Gemini의 일일 제한(3회)을 넘어 프롬프트를 영어로 번역하여 Flow AI와 같은 전문가용 툴을 활용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론: 당신의 언어가 곧 세로 영상의 문법이다
세로 애니메이션 만들기의 핵심은 단순히 9:16 비율을 강제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 프레임 안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친밀감’과 ‘감정의 폭발’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카메라의 언어’로 AI에게 명확히 지시하는 데 있습니다.
AI는 당신의 언어를 이해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배우이자 카메라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스태프들은 감독인 당신의 ‘디렉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쇼츠 애니메이션의 결정적 순간을 묘사하지 말고 연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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