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4분할 화면'을 연출하다: Gemini로 만드는 동시 반응 샷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볼 때, 결정적인 순간에 화면이 4개로 쪼개지며 각 인물의 ‘극도로 놀라는’ 표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연출을 기억하시나요? 이 ‘스플릿 스크린(분할 화면)’ 기법은 하나의 사건에 대한 여러 인물의 동시적인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코미디의 ‘웃음’을 극대화하거나 서스펜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연출 도구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오직 전문 편집자와 애니메이터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Gemini AI는 우리에게 그 ‘마법 같은 순간’을 직접 연출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를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릅니다. AI에게 “네 명이 놀라는 4분할 화면 만들어줘”라고 한 번에 요청하는 것이죠. 결과는 어떨까요? AI는 네 개의 다른 장면을 한 화면에 억지로 구겨 넣으려다, 캐릭터의 일관성은 깨지고 구도는 엉망이 되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내놓기 일쑤입니다.
오늘 이 글은 바로 그 한계를 뛰어넘는 ‘프로의 작업 방식’을 공개하는 마스터클래스입니다. 다른 블로그들이 AI의 한계만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한발 더 깊이 들어가려 합니다. 4분할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프롬프트’가 아닌, ‘네 개의 완벽한 프롬프트’로 만들어집니다. 즉 AI를 ‘애니메이터’가 아닌 ‘네 명의 배우를 각각 촬영하는 카메라 감독’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실제로 ‘4분할 씬’을 기획하기 위해 사용한 ‘촬영 계획서’(프롬프트)를 최초로 공개하고 그 안에 담긴 ‘AI 장면 연출’의 비밀을 낱낱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연출의 핵심: ‘4분할 화면’은 ‘편집’의 영역이다
우리는 AI에게 ‘완성된 4분할 이미지’를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AI는 현재(2025년 10월) 훌륭한 ‘촬영 감독’이자 ‘배우’일 뿐, ‘편집 감독’의 역할은 아직 미숙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전략은 AI에게 4분할 화면을 구성할 ‘재료’, 즉 4개의 완벽한 ‘클로즈업 샷’을 각각 따로 주문 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재료들을 우리가 직접 ‘편집’(캡컷, VLLO, 프리미어 프로 등)하여 최종적으로 4분할 화면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프로의 워크플로우입니다.
[4분할 씬 기획 마스터 프롬프트] 모든 샷에 일관되게 적용될 ‘연출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공통 설정 (배경/분위기) 장소: 실내, 배경은 단순하거나 흐릿하게 처리. 색감/조명: 평범한 실내조명. 애니메이션 스타일: 인물들의 과장되고 강렬한 감정 표현에 집중하는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일본 애니메이션풍). 2. 공통 행동/감정 행동: 네 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무언가를 목격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격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카메라: 캐릭터의 얼굴을 **클로즈업 샷(Close-up Shot)**으로 잡는다.
이 ‘마스터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이제 4명의 배우를 각각 ‘촬영’해 보겠습니다.
2. 1단계 (촬영): 4명의 배우, 4개의 ‘반응 샷’ 만들기
이제 마스터 프롬프트의 ‘공통 설정’을 유지한 채, ‘캐릭터’ 정보만 바꿔가며 4개의 개별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실제 사용 프롬프트 #1: 배우 A 촬영]
캐릭터: 남성은 눈높이까지 덮은 앞머리에 검은색 머리카락. 극도로 놀라는 표정. 검은색 반팔티. 배경/분위기: [공통 설정] 장면/카메라: [공통 설정]... 캐릭터의 행동: 격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카메라: 클로즈업 샷.
[실제 사용 프롬프트 #2: 배우 B 촬영]
캐릭터: 흰색 머리를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올려 묶은 남성. 충격에 입을 벌린 표정. 프릴이 달린 흰색 블라우스. 배경/분위기: [공통 설정] 장면/카메라: [공통 설정]... 캐릭터의 행동: 격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카메라: 클로즈업 샷.
[실제 사용 프롬프트 #3: 배우 C 촬영]
캐릭터: 붉은색 삐죽 머리의 남성. 믿을 수 없다는 듯 코믹하게 놀라는 표정. 녹색 티셔츠. 배경/분위기: [공통 설정] 장면/카메라: [공통 설정]... 캐릭터의 행동: 격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카메라: 클로즈업 샷.
[실제 사용 프롬프트 #4: 배우 D 촬영]
캐릭터: 검은색 단발머리의 남성. 공포에 질린 듯한 역동적인 표정. 흰색 티셔츠. 배경/분위기: [공통 설정] 장면/카메라: [공통 설정]... 캐릭터의 행동: 격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카메라: 클로즈업 샷.
이처럼 우리는 ‘클로즈업 샷’과 ‘동일한 스타일’이라는 규칙 안에서 각 캐릭터의 개성이 담긴 4개의 ‘스틸 이미지’(스토리보드)를 성공적으로 확보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AI 그룹 샷 연출의 기본입니다.

3. 스틸 컷에 생명을: ‘순간’을 ‘움직임’으로 바꾸는 1줄의 비밀
이렇게 완벽하게 연출된 4개의 ‘감정 스틸컷’을 만들었다면, 이제 이 장면에 미세한 움직임을 더해 살아 숨 쉬는 Gemini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할 차례입니다. 놀랍게도, 이 과정은 새로운 프롬프트를 작성할 필요 없이, 기존 4개 프롬프트의 ‘캐릭터의 행동’ 부분만 각각 수정하는 것만으로 가능합니다.
[이미지 프롬프트 → 영상 프롬프트 변환 예시]
- 배우 A (영상 프롬프트): 캐릭터의 행동: 무언가를 보고 극도로 놀라, 눈이 커지고 몸이 뒤로 흠칫 물러나는
- 배우 B (영상 프롬프트): 캐릭터의 행동: 무언가를 보고 충격에 입을 벌린 채로 굳어버린다.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 배우 C (영상 프롬프트): 캐릭터의 행동: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감싸 쥐며 코믹하게 절규한다.
- 배우 D (영상 프롬프트): 캐릭터의 행동: 공포에 질린 듯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크게 뜬다.
이처럼 이미 완벽하게 설계된 배경, 분위기, 카메라 워크 등 모든 ‘설정값’은 그대로 유지한 채, ‘행동’ 묘사에 ‘시간’ 개념과 ‘각기 다른 리액션’을 추가하면 AI는 놀랍도록 일관성 있는 4개의 개별 애니메이션 클립을 만들어냅니다.
4. 최종 편집: 4개의 ‘클립’을 1개의 ‘씬’으로 완성하다
이제 우리의 손에는 4개의 중요한 ‘소스’(영상 클립)가 들려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이 클립들을 하나의 화면으로 합치는 ‘편집’입니다.
- Gemini와 Flow AI의 한계: 현재 Gemini나 Flow AI는 AI가 직접 ‘스플릿 스크린’ 레이아웃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AI는 ‘촬영’까지의 역할입니다.
- ‘감독’의 역할, 편집: 캡컷(CapCut), VLLO, 프리미어 프로 등 여러분이 사용하는 어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든 상관없습니다.
- 새 프로젝트를 엽니다. (쇼츠나 릴스용이라면 9:16 세로 비율)
- 4개의 영상 클립을 모두 타임라인으로 불러옵니다.
- 각 클립의 크기를 1/4로 줄이고 화면의 네 모서리(좌상단, 우상단, 좌하단, 우하단)에 각각 배치합니다.
- 가장 중요한 작업: 4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놀라는 것처럼 각 영상의 ‘놀라는 타이밍’(임팩트 순간)을 정확하게 맞추어 싱크를 조절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의 4분할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클립의 나열이 아닌 하나의 사건에 대한 동시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강력하고 프로페셔널한 ‘씬(Scene)’으로 완성됩니다.
결론: 당신의 언어가 곧 서사다
Gemini 애니메이션 만들기의 핵심은 단순히 하나의 완벽한 영상을 뽑아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영화감독처럼 ‘샷’을 나누어 생각하고 각 샷에 명확한 ‘역할’과 ‘감정’을 부여하며, 그것을 ‘편집’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엮어내는 ‘연출’의 과정입니다.
AI는 당신의 언어를 이해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배우이자 카메라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스태프들은 감독인 당신의 ‘디렉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머릿소에 있는 복잡한 장면을 묘사하지 말고 연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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