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그린스크린: ‘배우’와 ‘배경’을 분리하는 전문가의 애니메이션 제작법

AI 그린스크린: ‘배우’와 ‘배경’을 분리하는 전문가의 애니메이션 제작법

지난 몇 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Gemini AI를 ‘감독’의 언어로 지휘하여 원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의 멋진 도시 배경을 만들고 내가 디자인한 주인공이 그 거리를 걷게 하려면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프롬프트에 다 넣고 완벽한 장면이 나올 때까지 ‘운’에 맡겨야 할까?”

아마추어는 ‘운’에 맡기지만 프로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오늘 이 글은 AI 애니메이션 제작의 효율과 창의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전문가의 핵심 비법 바로 ‘AI 그린스크린(크로마키)’ 활용법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룹니다.

다른 블로그들이 단순히 AI의 기능만을 소개할 때 우리는 한발 더 깊이 들어가려 합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한 ‘프로급 프롬프트’를 최초로 공개하고 ‘배우(캐릭터)’와 ‘무대(배경)’를 따로 제작한 뒤, 이들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무한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듈식 Gemini 애니메이션’ 제작 워크플로우를 알려드릴 것입니다.

1. 왜 ‘그린스크린’인가?: 모듈식 AI 애니메이션의 시작

영화 제작 현장에서 그린스크린을 사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효율성’과 ‘창의적 자유’ 때문입니다. 배우를 일단 그린스크린 앞에서 촬영해두면 후반 작업에서 그를 뉴욕 한복판에 데려다 놓을 수도 우주 한가운데에 띄울 수도 있습니다.

AI 영상 합성에서도 원리는 동일합니다.

• 효율성: 캐릭터가 걷는 5초짜리 애니메이션을 AI 그린스크린 앞에서 딱 한 번만 제대로 만들어두면 이 영상을 ‘재사용’하여 비 오는 도시, 화창한 공원, 노을 지는 해변 등 수십, 수백 개의 다른 배경에 합셩할 수 있습니다.
• 창의적 자유: 배경과 캐릭터를 분리함으로써 우리는 각각의 퀄리티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배경 프롬프트는 오직 ‘최고의 공간 연출’에만, 캐릭터 프롬프트는 오직 ‘최고의 감정 연기’에만 집중하여 디테일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 퀄리티 컨트롤: 복잡한 배경과 캐릭터를 한 번에 생성하도록 지시할 때 발생하는 AI의 오류(예: 캐릭터의 손가락이 배경과 섞이는 현상)를 원천적으로 방지하여 훨씬 더 안정적이고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문가들이 AI 그린스크린 기법을 사용하는 이유이며 단순 생성을 넘어 ‘제작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2. 1단계 (배우 섭외 및 연기 지도): 일관성 있는 캐릭터 프롬프트 설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장면에서든 동일한 ‘배우’, 즉 일관성 있는 캐릭터를 출연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캐릭터의 외모, 의상, 소품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제가 ‘비 오는 날의 소녀’라는 컨셉의 AI 캐릭터 영상 주인공을 위해 실제로 사용한 프롬프트입니다.

[실제 사용 프롬프트 #1 - 뒷모습 걷기]

1. 캐릭터의 외모

헤어스타일: 찰랑거리는 흰색의 긴 머리카락이 어깨 너머로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얼굴 느낌: 뒷모습이라 보이지 않습니다.

의상: 분홍색의 무릎 길이 원피스나 치마를 입고 있으며, 신발은 어두운색입니다. 왼손에는 갈색 서류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빨간 우산을 쓰고 있다

2. 배경과 분위기

장소: 초록 크로마키 앞

색감 및 조명: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 처리와 맑고 투명한 색감이 특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입니다.

3. 장면의 내용

캐릭터의 행동: 크로마키 앞에서 우산을 쓰고 걷고있다

카메라: 초록 크로마키 앞에 있는 주인공을 비춘다

프롬프트대로 만든 그린스크린 속 여주인공 영상

[실제 사용 프롬프트 #2 - 뒤돌아보기]

1. 캐릭터의 외모

헤어스타일: 찰랑거리는 흰색의 긴 머리카락이 어깨 너머로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얼굴 느낌: 흰 피부에 푸른 눈이 돋보이며

의상: 분홍색의 무릎 길이 원피스를 입고 오른손에는 빨간 우산을 쓰고 있다

2. 배경과 분위기

장소: 초록 크로마키 앞

색감 및 조명: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 처리와 맑고 투명한 색감이 특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입니다.

3. 장면의 내용

캐릭터의 행동: 크로마키 앞에서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본다

카메라: 초록 크로마키 앞에 있는 주인공을 가까이에서 얼굴 높이에서 찍는다

이 두 프롬프트의 핵심은 ‘장소’를 ‘초록 크로마키 앞’으로 고정하고, 캐릭터의 핵심적인 외모(흰색 긴 머리, 분홍 원피스, 빨간 우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프롬프트대로 만든 뒤돌아보는 여주인공 영상

3. 2단계 (스튜디오 촬영): 이미지에 ‘움직임’을 불어넣다

이제 이 정적인 장면에 생명을 불어넣어 배우의 ‘연기’를 촬영할 차례입니다. 우리는 프롬프트의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캐릭터의 행동’ 부분만 수정하여 AI에게 구체적인 연기를 지시할 것입니다.

[프롬프트 #1을 영상 프롬프트로 변환하기]

• 기존 (이미지): 캐릭터의 행동: 크로마키 앞에서 우산을 쓰고 걷고있다
• 변경 (영상): 캐릭터의 행동: 크로마키 앞에서 우산을 쓰고 자연스럽게 걷고 있다. 5초 길이의 영상.

[프롬프트 #2를 영상 프롬프트로 변환하기]

• 기존 (이미지): 캐릭터의 행동: 크로마키 앞에서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본다
• 변경 (영상): 캐릭터의 행동: 크로마키 앞에서 걸어가다가 카메라를 향해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4초 길이의 영상.
• 이처럼, ‘N초 길이의 영상’이라는 명령어만 추가하면 AI는 앞서 우리가 완벽하게 설계한 캐릭터가 그린스크린 스튜디오 안에서 연기하는 영상 클립을 만들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Gemini의 무료 제작(하루 3회) 한도를 모두 사용했다면 완성된 프롬프트를 영어로 번역하여 Flow AI와 같은 전문가용 툴에서 유료 크레딧을 사용해 더 많은 연기 ‘테이크’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4. 3단계 (후반 작업): AI 영상 합성과 최종 완성

이제 우리의 손에는 두 개의 중요한 ‘소스’가 들려있습니다.

1. 배우 소스: 그린스크린 위에서 연기하는 캐릭터 영상 클립들
2. 배경 소스: 이전 글에서 만들었던 ‘비 오는 밤 도시’ 또는 ‘햇살 좋은 학교 앞’ 이미지/영상

마지막 단계는 이 두 소스를 하나로 합치는 ‘AI 영상 합성’입니다. 캡컷(CapCut), VLLO, 프리미어 프로 등 여러분이 사용하는 어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든 상관없습니다.

1. 영상 타임라인의 아래 트랙에 ‘배경 소스’를 먼저 올려놓습니다.
2. 그 위 트랙에 ‘배우 소스’(그린스크린 영상)를 올려놓습니다.
3. ‘크로마키’ 효과를 선택하고 스포이드로 녹색(Green)을 찍어 배경을 투명하게 만듭니다.

이제 당신의 캐릭터는 당신이 창조한 어떤 세계에서든 자유롭게 걷고 뒤돌아보며 살아 숨 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모듈식 애니메이션 제작 팁’의 최종 단계입니다.

 

결론: 당신은 이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인이 되었다

AI 그린스크린 기법을 마스터하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단편적인 클립을 생성하는 ‘사용자’가 아닙니다. 배우(AI 캐릭터), 세트(AI 배경), 카메라(프롬프트), 그리고 편집실(영상 편집 툴)을 모두 갖춘, 1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총감독’이 되는 것입니다.

배우를 한번 섭외하여 그의 연기를 촬영해두면 그를 수십 편의 다른 작품에 출연시킬 수 있습니다. Gemini 애니메이션의 진정한 잠재력은 바로 이 ‘확장성’과 ‘재사용성’에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스튜디오에서 당신의 첫 번째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