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ini

AI 캐릭터 일관성의 비밀, ‘얼굴을 가리는’ 용기

blueberry63358 2025. 10. 16. 20:44

AI 캐릭터 일관성의 비밀, ‘얼굴을 가리는’ 용기

Gemini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도전하는 모든 크리에이터가 마주하는 가장 큰 좌절의 벽, 바로 ‘AI 캐릭터 일관성’ 문제입니다. 1편에서는 분명 A라는 얼굴이었는데, 2편에서는 미묘하게 다른 B라는 얼굴이 등장합니다. 아무리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AI는 매번 조금씩 다른 얼굴을 만들어내고 결국 우리의 이야기는 연속성을 잃고 파편화되어 버립니다.

Midjourney의 --cref 기능처럼 아직 Gemini에는 완벽한 AI 얼굴 고정 기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오늘 이 글은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 크리에이터들의 ‘전략적인 프롬프트 작성법’을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다른 블로그들이 AI의 한계만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한발 더 깊이 들어가려 합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시크릿 프롬프트’를 최초로 공개하고 ‘정체성 앵커’와 ‘의도적 생략’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통해 어떻게 AI의 약점을 역이용하여 일관성 있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창조해 내는지 그 비밀을 낱낱이 해부하겠습니다.

1. ‘정체성 앵커’ 만들기: 캐릭터의 불변 요소를 정의하라

AI 캐릭터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AI에게 캐릭터의 ‘절대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정체성 앵커(Identity Anchor)’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당신이 어떤 장면을 만들든 항상 복사해서 붙여넣어야 하는 캐릭터의 핵심 DNA 정보입니다.

저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위한 ‘정체성 앵커’는 바로 ‘헤어스타일’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묘사입니다.

[캐릭터 정체성 앵커 예시] 헤어스타일: 눈높이까지 덮은 앞머리에 검은색 머리카락 양옆으로도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의 가장 눈에 띄고 독특한 특징을 ‘절대 불변의 규칙’으로 정해두고 모든 프롬프트에 일관되게 삽입하면 AI는 이 정보를 최우선으로 인식하여 다른 디테일이 조금씩 변하더라도 캐릭터의 전체적인 인상을 유지하게 됩니다.

2. 실전 프롬프트 : 카메라 워크로 ‘감정’ 연출하기

이제 이 전략들을 적용하여 캐릭터의 구체적인 감정을 연출하는 두 가지 실제 프롬프트를 공개해드리겠습니다.

[실제 사용 프롬프트 #1 - 온화한 미소]

1. 캐릭터의 외모

 

헤어스타일: 눈을 완전히 가릴 정도로 긴 앞머리를 가진 검은색 머리입니다.

얼굴 느낌: 눈이 보이지 않지만, 입가에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감정으로 보입니다.

의상: 어두운 남색 또는 검은색의 라운드넥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2. 배경과 분위기

 

장소: 벽에 액자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집 안 같은 실내 공간입니다.

색감 및 조명: 따뜻한 느낌의 부드러운 조명이 캐릭터를 비추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애니메이션 스타일: 인물의 감정을 표정의 미세한 부분(입꼬리 등)과 조명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는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일본 애니메이션풍)입니다.

3. 장면의 내용

 

캐릭터의 행동: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무언가를 보며 기분 좋게 미소 짓고 있습니다.

카메라:

앵글: 캐릭터를 살짝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로우 앵글(Low Angle)입니다.

샷 타입: 캐릭터의 얼굴이 프레임 안에 완전히 들어오지 않고, 이마와 눈 부분이 잘려나가 입가의 미소와 목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클로즈업 샷(Close-up Shot)입니다. 이는 인물의 특정 부위나 감정에 집중하게 합니다.

원근감: 배경을 약간 흐리게 처리하여(아웃포커싱) 인물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합니다.

시점: 캐릭터와 마주 앉아 대화하는 상대방의 시점입니다.

특수 효과: 특별한 시각 효과는 없으며, 부드러운 조명과 캐릭터의 표정 연출을 통해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출 의도 분석] 눈을 보여주지 않는 대신, ‘입가의 부드러운 미소’에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이마와 눈 부분을 잘라내는 ‘클로즈업 샷’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온화함’이라는 감정 하나만을 극도로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의도적 생략’을 통한 AI 감정 표현 연출입니다.

프롬프트대로 만든 영상
프롬프트대로 만든 영상

3. 실전 프롬프트 : 카메라 워크로 ‘감정’ 연출하기

[실제 사용 프롬프트 #2 - 놀람과 염려]

1. 캐릭터의 외모

 

헤어스타일: 눈높이까지 덮은 앞머리에 검은색 머리카락 양옆으로도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얼굴 느낌: 눈은 머리카락 떄문에 보이지 않지만 놀라거나 무언가를 염려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남자이다

의상: 검은색 교복 상의를 입고있다

2. 배경과 분위기

 

장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의 야외입니다.

색감 및 조명: 배경의 선명하고 쨍한 파란색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캐릭터는 정면에서 밝은 자연광을 받고 있어 그림자가 뚜렷하게 생깁니다. 전체적으로 청량하고 맑은 분위기이지만, 캐릭터의 진지한 표정과 대비를 이룹니다.

애니메이션 스타일: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 처리와 맑고 투명한 색감이 특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입니다.

3. 장면의 내용

 

캐릭터의 행동: 맑은 하늘 누군가를 향해 걸어갑니다.

카메라:

앵글: 캐릭터를 살짝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로우 앵글(Low Angle)입니다.

샷 타입: 캐릭터의 얼굴 표정과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슴 윗부분부터 머리까지를 담는 바스트 샷(Bust Shot)입니다.

원근감: 배경이 단색의 하늘이라 깊은 공간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이로 인해 인물에게 시선이 완전히 집중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점: 관찰자가 캐릭터의 정서적 반응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시점입니다.

특수 효과: 특별한 시각 효과 없이, 깔끔한 작화와 캐릭터의 표정 연기만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출 의도 분석] ‘청량하고 맑은’ 배경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하늘 AI 장면 연출입니다.

프롬프트대로 만든 영상
프롬프트대로 만든 영상

 

결론: AI의 한계를 당신의 연출력으로 극복하라

AI 캐릭터 일관성 문제는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감독은 카메라의 한계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 한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킵니다.

‘정체성 앵커’로 AI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의도적 생략’으로 AI의 약점을 가려주며 섬세한 카메라 연출로 캐릭터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AI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 감독’의 역할입니다. 당신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AI의 손이 아닌 당신의 ‘연출력’을 통해 태어납니다.